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모든 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가 적용된다. 학교가 시간표를 짜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한다(총 192학점).
성적 평가 방식(성취 기준)도 바뀐다. 기존 9등급제 상대평가가 5등급제로 완화돼 1등급이 상위 4%에서 10%까지 확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률적 교육과정, 과도한 내신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사교육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고교 진학담당교사는 “학교와 지역 여건에 따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에 차등이 있을 수 있다”며 “내신 등급의 완화로 기존 상대평가에서 불리했던 특목고·자사고가 입시에서 더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로 바뀌면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대입에 더 유리한지 파악하려고 사교육 시장을 찾는 학부모들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논의 등은 답보 상태다. 3월 도입 예정이었던 AI교과서는 신학기 전 도입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학기 교과서는 1~2월에 선정해야 하는데, 여전히 AI교과서 도입 여부를 두고 교육부와 야당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31일)부터 의대를 포함한 2025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늦어도 2월까진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수험생과 대학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의료계와 정부, 대학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