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1일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객들이 무안공항 주변을 에워쌀 정도로 몰렸다. 지자체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를 안치한 공항 청사 외 다른 분향소에서 조문해달라고 당부했다.
공항 청사에 마련된 분향소 추모객 대기 줄은 이날 오전 9시 이후부터 급격히 길어졌고, 오후 1시쯤에는 행렬이 600m 넘게 이어졌다. 공항 직원 등은 '질서를 유지해주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안내하는가 하면, 자원봉사자들은 대기하는 추모객에게 핫팩과 음료를 나눠 줬다.
추모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통신 장애까지 발생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공항에 이동 기지국을 설치하고 통신 중계기 용량을 늘렸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분향소를 찾아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렇듯 공항 일대가 혼잡해지자 무안군은 이날 오후 12시 27분쯤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추모객 이동을 유도했다. 군은 '애도를 표하고자 하는 추모객은 무안스포츠파크 분향소로 방문해주시길 바란다'며 공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각 지자체는 공공기관과 광장 등에 희생자 넋을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현재까지 전국 분향소 수는 무안국제공항을 포함해 8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