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A씨(74)를 조사하면서 그가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적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A씨는 전날 2007년식 에쿠스를 몰고 서울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지른 뒤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했다. A씨의 차는 시민들과 가게 간판 등을 충돌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024년 마지막 날 발생한 대형 사고였다. A씨는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앞서가던 버스를 피해 가속하다가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 다음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차량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한 것을 확인했다. A씨도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이에 운전자 과실이 사고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A씨가 현재도 치매 증상을 보이는지 등은 추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