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생산유지를 약속한 곳은 펜실베이니아와 인디애나, 앨라배마 등지에 있는 US스틸 소유 제철소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에 있는 제철소에 대해서도 2년간 생산능력 유지를 약속했다. 일본제철로서는 추가 투자 등 자금이 소요되는 부분이지만 미국내 철강 생산 감소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 인수 후 생산 능력을 줄일 경우 미국 정부에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미 정부에 거부권을 부여함으로써 ‘투자와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일본제철의 이 같은 파격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시장에서는 US스틸 주가가 장중 한때 14% 상승했다.
일본제철이 제시한 인수 대금은 149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로 US스틸(세계 24위)인수가 성사되면 일본제철은 세계 3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인수 성공을 위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로 되어 있던 매수 완료 목표 시점을 올해 3월로 변경했다.
일본제철의 공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에 대한 고용유지와 같은 추가 조건을 제시하는 형태로 인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정권에 최종 판단을 넘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와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 판단을 넘길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당시 US스틸 매각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어 일본제철로서는 쉽지 않은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