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행 맹비난 與 "민생 최우선, 국정 협조" 확전 자제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2명 임명을 두고 1일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현안관련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현안관련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헌법재판관 임명은 유감스럽다. 책임과 평가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무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결정했으면 헌법 원칙에 부합할 텐데,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의사를 발표한 건 독단적 결정”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최 대행이 국무회의에서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중 정계선·조한창 후보자 임명을 결정하자 “야당의 탄핵 겁박에 굴복했다”(권성동 원내대표)며 강하게 성토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을 때부터 “권한대행은 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최 대행의 임명 발표 후 여당과 국무총리 비서실 모두 “전혀 공유 받지 못했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최 대행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국정 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도부 모두 “여당으로서 국정안정을 최우선에 둘 것”(권영세 비대위원장), “민생 경제를 위해 당도 충분히 협조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권성동 원내대표)며 최 대행 역할까지는 흔들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는 재판관 임명에 대한 높은 찬성 여론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최 대행이 재판관 3명을 임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재판관 임명을 버텼다면 여야가 다시 협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결론을 내렸는데 어쩔 수 있느냐”라며 “아쉬움이 많지만, 여당이 공개적으로 권한대행을 흔들 순 없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헌재가 ‘8인 체제’를 갖추면서 ‘탄핵 시계’가 빨라지는 점은 여권으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권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마은혁 후보자의 추가 임명에 대해 “야당과 협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 8인 체제 심리가 유력하다. 

율사 출신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헌재 결정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보다 빠르면 곧장 대선 레이스로 가기 때문에 법원이 선고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며 “법원도 이 대표 재판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