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새해 목표로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모범 답안을 내놨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일 오타니의 신년 목표와 각오를 일제히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9일 일본의 여러 매체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합동 인터뷰 내용이다. 오타니는 "2025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매해 우승팀이 나오지만, 2년 연속 우승을 하는 건 난도가 꽤 높은 일"이라며 "내년에도 꼭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사인했다. 이어 지난해 정규시즌에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4개)-50도루(59개) 클럽의 문을 열면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만장일치로 개인 세 번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LB)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올 시즌에는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다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할 계획이라 다저스 팬들의 '왕조 구축' 희망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팀은 1998~2000년 3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 이후 24년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모든 것을 이룬 오타니가 새롭게 도전할 만한 목표다. 그는 "월드시리즈 2연패는 정말 어려운 일이고, 지금 내가 가장 달성하고 싶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타니는 그라운드 밖에서의 선행과 모범적인 생활로도 귀감이 되는 일본의 '국민 영웅'이다. 그래도 그는 '야구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안다. 오타니는 "내가 야구 발전에 여러 형태로 공헌할 수는 있겠지만, 현역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걸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며 "근본적인 일부터 제대로 하겠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나이와 관련한 질문에도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이 신체적으로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몸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며 "부상과 같은, 내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 대처하는 법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