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2025년 신년사에서 “현재 경제 운영은 일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고, 외부 환경에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이 있다"면서 “그러나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중국의 기업 경영난, 취업난, 자연 재해를 언급하며 ‘걱정’이란 표현을 썼던 것과 대조된다.
시 주석은 “우리는 국내외 환경 변화가 가져온 영향에 적극 대응하면서 일련의 정책 조합을 내놨고,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한 가족”이라며 “누구도 우리의 혈맥과 정을 끊을 수 없고, 누구도 조국 통일의 역사적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과 대등함과 존엄이라는 원칙에 따라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양안 교류를 막는 것은 대만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1999년 12월31일부터 권력을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집권 25년을 맞는다. 푸틴은 신년사에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며 “우리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러시아 군인들을 ‘영웅’으로 언급했다. 그는 “(군인들은) 러시아를 방어하고 국가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막중한 책임과 위대한 임무를 수행한 진정한 영웅”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군의 용기와 용맹함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들을 믿는다”고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 등 국제 정세는 엄중하고 복잡하다”며 “외교와 방위를 차량의 양쪽 바퀴로 삼아 일본 국익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또 “도쿄 과밀현상을 시정해 매력있는 지방과 도시가 균형을 이루는, 다양한 국민의 행복이 실현될 수 있는 일본을 만들겠다”며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재해에도 최대한의 대비를 해두겠다”고 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년을 맞는다. 사람들의 줄기찬 노력으로 오늘날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구축됐다”며 “지금도 전쟁과 분쟁으로 세계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정국 불안정을 야기한 지난해 여름 조기총선 실시에 대해 자성의 뜻을 비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로선 이 결정(조기 총선 실시)이 평화보다는 불안정을 초래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해산은 프랑스 국민에게 해결보다는 분열을 더 일으켰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조기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참패한 뒤 마크롱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가 불신임 당해 내각이 붕괴하는 등 프랑스 정국은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가올 사반세기의 희망과 번영, 평화는 오늘날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그래서 2025년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도록 여러분께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한 사안의 결정’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국민투표 실시를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신년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참사를 언급한 후 “우리는 서로 적대하는 나라도 아니고, 서로를 모른 체 하며 지나치는 나라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함께하는 나라이며, 이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한 비난을 신년사에 담았다. 올해 2월 총선을 앞두고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 의사를 밝힌 머스크를 겨냥해 “독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시민 여러분이 결정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소유주에게 달려 있지 않다”고 숄츠 총리는 비판했다. 머스크는 최근 “오직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등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독일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