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건 그 뒤를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했다는 점이다.
여권 1위 홍준표, “당 총사퇴” 강성 지지 결집
보수 진영에선 홍 시장 지지율이 8%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TK)과 충청에서 각 13%였다. 특히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17%의 지지율을, 탄핵 반대론자들 사이에선 19%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체 후보 중에 가장 높았다. 이른바 ‘집토끼’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셈이다. 여권에선 홍 시장이 12ㆍ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국면마다 당 내ㆍ외부를 가리지 않는 특유의 ‘센 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도 확장 가능 오세훈은 “고민 중”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그는 이 대표와 맞대결을 가정했을 때 21.9%의 지지율을 기록해 홍 시장(20.5%)과 한 전 대표(16.7%)를 앞섰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인 오 시장은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방명록에 “동행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지난달 16일 대표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창때보단 지지세가 꺾였지만, 중앙일보 조사에서 6%의 지지율로 여권 ‘빅3’ 중 한 명이다. 사퇴 후 잠행 중인데, 그의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기류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달 31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 대표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정치를 포기한 건 아니다”며 “국민 사이에서 합리적 보수를 입에 올린다면 한 대표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 안정” 다지는 당 지도부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1일 현충원 참배 뒤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첫 번째는 국정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인 국민의힘을 화합하고 쇄신해서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비공개 비대위원 간담회 후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다만 국정은 안정돼야 하고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하는 만큼 당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