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5%' 압도적 1위 이재명, 최대 숙제는 '비호감 5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달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달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인 독주가 신년 여론조사들에서도 확인됐다. 헌재의 8인 체제 복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정상 궤도에 올랐고, 그 결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1강(强) 구도’가 깨지기는 쉽지 않을 거라 보면서도, 재판 리스크와 높은 비호감도 극복을 이 대표의 숙제로 지목했다.    

중앙일보·엠브레인퍼블릭의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지난달 29~30일)에서 이 대표는 35%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지난달 28~29일)에서 39.5%, 경향신문·메타보이스(지난달 28~29일)의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는 33%로 1위를 차지했다. 각각의 조사에서 2위와의 간극은 20~30% 포인트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는 2017년 신년 여론조사와 확연히 다르다. 당시 조사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부상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1위였던 민주당 소속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 초반대 지지율에 머물며 10% 후반대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문 전 대통령이 압도적 1위가 된 건 2017년 2월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부터였다.   

사법리스크·비호감도는 '숙제' 

 
전문가들은 이 대표 1강(强)의 구도가 쉽게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17년도엔 반기문·안희정·안철수 등 경쟁 주자라고 할 만한 인물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우원식의 부상이나 유승민의 재등장 등이 일부 구도를 흔들 수 있다고 보지만, 조기 대선 상황에선 이들 지지율이 올라올 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법리스크와 일부 유권자의 비호감을 이 대표가 넘어야 할 산으로 짚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온 선거법 위반 혐의 결과가 2심에서도 바뀌지 않는다면 대통령 자격론에 대한 질문이 안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심 때는 2심이 남았으니까 유보하는 태도를 취한 여론도 2심까지 유죄가 나오면 ‘출마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억지로 출마했다’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만큼 반감이 큰 것도 숙제다. 지난 달 10~12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51%)이 ‘신뢰한다’는 응답(41%)보다 높았다. 지난해 6월 18~20일 한국갤럽 조사에선 이 대표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58%)가 ‘호감이 간다’는 응답(33%)보다 크게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비호감 정서가 자칫 ‘반명(反明) 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금 같은 벼랑 끝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 당선에 대한 국민의힘와 보수층 유권자의 공포·혐오가 클 수밖에 없어 강력한 반명 후보를 낳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양자 구도가 될 경우 50% 이상을 가져오는 후보가 이기는데, 비호감이 큰 후보는 이기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대표는 “계엄도 가능한 170석 대통령에 대한 국민 공포가 반대 연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5년 1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신년 메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5년 1월 1일 페이스북에 올린 신년 메시지

 
한편 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어둠이 깊을수록 빛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듯 새로운 나라를 향한 우리의 소망이 더욱 선명해졌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의 삶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면접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