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러시아 국방부와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수자에서 베르딘 마을과 볼쇼예 솔다츠코예 마을 방면으로 공격에 들어갔다. 이들 마을은 주도인 쿠르스크시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군을 격퇴했다”고 밝혔지만,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러시아가 받아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상반된 설명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를 기습해 한때 1000㎢가 넘는 땅을 점령했다. 이후 러시아의 반격 작전으로 점령지를 뺏기며 최근엔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매체인 RBC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작전 목표에 대해 러시아 언론은 쿠르샤토프 원전을 점령하는 것이라고 계속 지적했다”며 “러시아의 공식적 확인은 없지만, 유누스 베크 예브쿠로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쿠르스크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시 서쪽 40km 떨어진 쿠르차토프에 위치한 원전에는 활성 원자로 2기와 해체된 구형 원자로 2기, 건설 중단된 원자로 2기 등이 있다. 쿠르스크 공격 작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측 원전을 점령한 후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과 맞바꾸려는 작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줄곧 제기됐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한 것과 달리, 우리는 핵심 인프라를 점령하지 않는다”며 인도적인 이유로 일부러 점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젤렌스키는 5일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쟁은 끝날 것이고 트럼프는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첫 번째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 팟캐스트에서 젤렌스키는 “나와 우리 국민은 진짜 트럼프에게 믿고 기댄다”, “국가가 강하려면 지도자가 강해야 하는데, 트럼프는 강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