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AI 혁신의 문' 세우는SK…CES 3년 개근 최태원 글로벌 AI 협력 강화 [CES 2025]

SK그룹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새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기술 등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로 3년 연속 CES를 찾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기조연설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성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CES 2025' SK 전시관의 입구에 구축되는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의 조감도. 사진 SK

'CES 2025' SK 전시관의 입구에 구축되는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의 조감도. 사진 SK

 
SK그룹은 이번 CES 2025 전시 주제를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로 정했다. 이미 AI를 접목한 제품과 기술들이 CES를 점령하고 있고, SK텔레콤(SKT)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AI 회사로 대전환을 선언한 만큼 그동안 갈고닦은 AI 경쟁력을 적극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24일(현지 시각)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 최태원 회장 SNS 계정

지난해 4월 24일(현지 시각)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 최태원 회장 SNS 계정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도 최첨단 AI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총출동한다. 최태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T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출석 도장을 찍는다. AI 시대 개막과 함께 AI 반도체 부문 핵심 플레이어가 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이 이번 CES에서 만날지, 만나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업계 관심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SKT가 북미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 중인 새 AI 비서(에이전트) ‘에스터(Aster)’는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된다. SKT는 이미 국내에서 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통해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에스터는 통신·내수 중심 사업을 벌여온 SKT가 AI 회사로 전환과 글로벌 사업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준비 중인 무기다. 올해 출시가 목표다. 또 SK하이닉스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최대 용량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6단 제품을 선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보틀넥(병목)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게,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CES 2025 SK 전시관 내 AI DC 운영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전시한 공간의 조감도. 사진 SK

CES 2025 SK 전시관 내 AI DC 운영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전시한 공간의 조감도. 사진 SK

 
CES 현장에 마련된 전시관은 SK텔레콤·SK하이닉스·SKC·SK엔무브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전시관 입구는 21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구성한 ‘혁신의 문(Innovation Gate)’으로 꾸몄다. 이 문을 통해 들어서면 ‘AI 데이터센터(DC)’를 테마로 한 전시 구역이 나오고, 이곳에서 SK만의 AI DC 운영 및 에너지 솔루션, HBM3E 중심의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AI 서비스’ 테마 전시 구역에선 에스터를 직접 시연해 볼 수 있고, 미디어 가공 및 콘텐트 품질향상 플랫폼 등 여러 기술을 볼 수 있다. 마지막 구역인 ‘AI 에코시스템’ 전시 구역에선 SK와 협력하는 글로벌 파트너사 5곳(가우스랩스·람다·앤트로픽·퍼플렉시티·펭귄솔루션스)의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