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탄핵 찬성파 "尹 당당히 수사 받아라, 보수 초가삼간 다 타"

국민의힘 ‘탄핵 찬성파’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당하게 수사받으라”고 일제히 목소리를 냈다. 지난 3일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이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진 가운데 ‘탄핵 찬성’과 ‘절차적 하자의 지적’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업무 경찰 일임 및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업무 경찰 일임 및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과 수사에 당당히 임해주기 바란다”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한 비상계엄 선포였다면, 의연하고 당당하게 법정에서 법리로서 싸우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억울하더라도 법원의 영장에 따르는 것이 법치주의”라고 지적했다.

또 당을 향해서도 “우리 국민의힘은 계엄옹호당, 친윤당이 아닌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래야 이재명의 집권을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은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논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날인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논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조경태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과연 국회의원 자격이 있느냐”며 당 주류를 직격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본인이 숨김없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당당한 모습으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더 이상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 역시 라디오에서 “임기 중 참모 뒤에 많이 숨어서 내가 비판했는데, 이제는 참모들이 없어져서 국민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왕 발행된 영장에 불응하면 보수의 초가삼간이 다 타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에 대한 애착이 있다면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수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비주류는 윤 대통령을 압박하면서도 민주당이 내란죄를 빼고 탄핵심판을 받으려는 시도에 대해선 날을 세웠다. 탄핵 정국에서 강성 목소리를 내온 김상욱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2심 선고 전 탄핵 및 조기 대선을 마무리하고 싶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탄핵 사유에서 내란죄 혐의를 제외하기로 한 것은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과 헌법재판소 둘 다 최악의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