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전날 당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원한다"며 이같은 패키지 법안 처리를 언급했다.
존슨 의장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은 단일 법안에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예산 등 국경안보 사항 ▶올해 만료되는 트럼프 감세 연장 문제 ▶부채한도 인상 혹은 폐지 ▶연방정부 규제 축소 ▶딥스테이트(연방 정부 내 기득권 공무원 집단) 해체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각 법안은 그 자체로 복잡한데, 이 모든 것을 하나의 큰 패키지로 묶는 것은 워싱턴 정가에서 이전에 해온 방식과는 다르다"며 "메가 마가 법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원래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공약 중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문제를 먼저 처리하고, 여유가 생기면 감세 연장법을 나중에 처리하려고 했다. 감세안은 트럼프 1기인 2017년 통과됐는데, 이번에 연장되지 않으면 올해 말 종료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CNN은 "최근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진통을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공화당이 법안 두 개를 쪼개서 추진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트럼프팀 내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공화당은 근소한 의석 차(상원 6석, 하원 2석)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법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해 트럼프의 정치 동력이 충분한 초반에 법안을 밀어붙이자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11월 중간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정권 출범 초기에 신속히 처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오는 5월까진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게 존슨 의장의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