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을 사들인 외국인은 1만7478명이다. 전년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경기도(7842명)다. 다음은 인천(2273명), 서울(2089명), 충청남도(1480명) 순이다.
중국인은 경기 서남부, 미국인은 평택·서울
부천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중국 국적을 가진 교포들의 매매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빌라나 연립보다는 아파트를 찾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인(2528명, 14.5%)은 미군 부대가 있는 평택시(206명) 소재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서초구(96명), 강남구(80명), 용산구(70명) 등 서울 인기 지역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외국인 매수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국에서 토지와 주택을 산 외국인은 2020년 1만9371명에서 2년 연속 줄었지만,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체 부동산 매수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2019년(1.6%) 이후 가장 높았다.
경매로 집 산 외국인 전년 대비 70% 늘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197만8999명. 이들 중 국내 주택을 보유한 비중은 4.72%(9만3414명)다. 지역별로는 경기도(3만6755호, 38.7%)가 가장 많고 다음은 서울(2만3085호, 24.3%), 인천(9407호, 9.9%) 순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토부는 법인자금 유용이나 해외자금 환치기(불법 반입) 등으로 국내 부동산을 산 외국인의 이상 거래 433건을 적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