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태용 경질하고 선임한 후임자는 네덜란드 감독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신태용 감독. AFP=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차기 자국 대표팀 감독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선임했다. 

PSSI는 8일(현지시간) 신 감독을 대신해 클루이베르트가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클루이베르트는 11일 네덜란드인 코치 2명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예정이다. PSSI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클루이베르트가 현역 시절 활약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선임 소식을 알렸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현재 조 3위다.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데 2위와 승점 1점 차여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클루이베르트는 오는 3월 20일 호주와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공식 첫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신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를 맡아 동남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8강에서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저지하기도 했다. 신 감독 재임 기간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3위에서 지난달 기준 127위로 50계단 가까이 올랐다.

그럼에도 PSSI는 돌연 신 감독을 해임했다. 신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중용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대표팀 상황에 맞게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클루이베르트는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AC밀란(이탈리아)과 아약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국가대항전(A매치) 7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마다 한 골을 터뜨리는 골 감각을 보인 셈이다. 특히 1995년에는 아약스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8년 은퇴한 뒤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선수 때와는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클루이베르트는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021년 5∼10월 퀴라소 대표팀을 맡았고 지난해 7∼12월 튀르키예 리그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의 감독을 역임했다. 하지만 퀴라소 대표팀을 맡으면서 4승 4무 6패를,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에서는 8승 6무 6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