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경선 치른 대한유도회, 조용철 회장 연임 성공

연임에 성공한 조용철 회장. 사진 대한유도회

연임에 성공한 조용철 회장. 사진 대한유도회

대한유도회 역사상 처음 열린 경선에서 조용철(64)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유도회는 8일 "이날 열린 제38대 회장 선거에서 조용철 회장이 유효표 205표 중 136표를 얻어 강동영 후보(69표)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20년 12월 제37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된 뒤 4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유도회에서 경선을 통해 회장에 뽑힌 건 조 회장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는 단일후보가 출마해 별다른 견제 없이 당선됐다. 사실상 추대에 가까웠다. 

조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여러 가지 숙제 떠안았다. 당초 조 회장 캠프는 강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예상했다. 20%(약 40표) 정도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강 후보는 예상을 훨씬 웃돈 69표, 약 35% 득표에 성공했다. 조 회장 체제를 신뢰하지 못하고 변화를 바라는 유도인들이 예상보다 많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임기 동안 유도인의 화합과 공약 이행에 나서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 생활체육 동호인 카드 발급비 무료화 추진 ▲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 유도 종목 참여 추진 ▲ 체육관 대한유도회 공인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회장은 선수 출신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5년부터 대한유도회 전무이사와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는 유도인들이 하나로 화합해서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겠다. 현재를 극복해서 미래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