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무관의 한 씻나…토트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서 리버풀에 승리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토트넘 공격수 베리발.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토트넘 공격수 베리발. 로이터=연합뉴스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이 선발 출장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강호 리버풀을 잡았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줄곧 무관에 그친 손흥민이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을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41분 루카스 베리발이 터뜨린 득점포가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다음달 7일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리버풀은 슈팅 수(14-9)와 유효슈팅 수(7-3)에서 모두 토트넘에 앞섰지만, 골 결정력이 따르지 않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리버풀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왼쪽)와 인사를 나누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리버풀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왼쪽)와 인사를 나누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팬들 사이에서 토트넘은 ‘무관의 팀’으로 여겨진다. 지난 2007~08시즌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17년째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건너와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 또한 우승 이력을 만들지 못 했다. 4강 1차전 승리와 함께 결승 진출의 디딤돌을 놓은 이번 대회는 오랜 무관의 한을 떨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지난 7일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과 함께 토트넘과 오는 2026년 여름까지 동행하는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공격 편대를 이뤘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8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한 채 후반 27분 동료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팀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가 없다보니 영국 현지 매체의 평가는 박했다. 손흥민은 단 한 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고, 유효슈팅은 없었다. 패스 성공률은 71%(14회 시도해 10회 성공)를 기록했고, 세 차례의 크로스 시도 중 한 차례를 연결시켰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매기며 “고군분투했지만 영향력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이브닝스탠다드도 최저 평점인 6점을 줬다.

한편 올해 초 토트넘과 입단 계약을 체결한 ‘신성’ 양민혁은 이날 교체 명단에 깜짝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벤치 멤버로 팀 동료들의 승리 장면을 함께 했다. 등번호는 18번을 부여 받았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 전 몸을 푸는 양민혁.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 전 몸을 푸는 양민혁. 로이터=연합뉴스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양민혁(앞줄 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양민혁(앞줄 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