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담 준비 중…우리는 전쟁 끝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회담이 이뤄질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에 대한 협상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지난 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거처인 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의를 갖기 전 폭스뉴스에 “그(푸틴)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의 중재가 국제 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종전 협상의 주요 쟁점은 점령 영토에 대한 처리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 러시아의 재침공 방지 방안, 협정 합의 이행 방안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는 종전 의지를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구상을 공개한 적은 없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종전 시점을 “향후 6개월로 판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트럼프 2기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예비역 육군 중장)은 최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 시점을 “취임 후 100일”로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의 회담 제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날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이 트럼프의 접촉을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트럼프의)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회담 시기와 관련해선 “트럼프가 먼저 취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