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고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에서 열린 참사 희생자 2명의 발인을 끝으로 광주와 전남, 서울,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치러진 장례 절차가 종료됐다.
희생자들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유족에게 인도됐다. 지난 3일 10명을 비롯해 ^4일 12명 ^5일 22명 ^6일 37명 ^7일 80명 ^8일 16명 ^9일 2명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다.
장례를 마친 유가족들은 오는 11일 무안공항에 모여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다. 오는 18일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일부 유족들은 희생자를 떠나보낸 후 유류품을 인도받기 위해 무안공항을 다시 찾고 있다.
희생자 모두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참사를 둘러싼 악성 댓글 등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참사 희생자나 유족을 모욕하거나 비난하는 악성 게시글과 댓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칙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온라인 내 악성 게시글 등 163건을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158건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이 중 39건을 집행하고, 피의자 13명을 특정했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A씨(30대)는 지난달 31일 ‘디시인사이드’에 ‘(참사는) 기장의 영웅 놀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기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에서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무심결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광주변호사회 김정호 무안 제주항공 참사 왜곡대응팀장은 “유족이나 희생자에 대한 모욕과 비방글을 삭제해도 이를 온라인상에서 퍼 나르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참사라는 사안의 엄중함과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을 통해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