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기업들이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을 품은 조직 문화, ‘DEI’ 정책을 줄줄이 폐기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맥도날드 등이 DEI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최근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메타도 이 행렬에 합류했다.
무슨 일이야
DEI가 뭐야
이후 DEI 정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 강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2022년 발간된 메타의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에서 흑인(3.8%→4.9%) 및 히스패닉(5.2%→6.7%) 직원 수를 목표보다 2년 앞당겨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왜 폐기해
미국에서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DEI 정책이 백인에 대한 역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왔다. 2023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 차별 해소 정책’(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고 판단했는데, 이후 DEI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유타·텍사스·노스다코타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주에서는 DEI 정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DEI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던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아마존·맥도날드·월마트·메타 등 미국 대기업들은 줄줄이 DEI 정책을 폐기하는 추세다. 메타의 경우 AP통신 등 사실 확인 기관에 의뢰해 자사 SNS내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 팩트체킹(fact-checking)’ 기능을 폐지한 지 3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SNS의 자체 콘텐트 검열 기능을 없애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 요구에 부응한 조치라는 해석이 있었다.
앞으로는
한편 애플은 DEI 정책 폐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DEI 정책 폐기를 검토하라는 주주들의 제안에 반대했다. 애플 측은 “사업 운영을 제한하는 부적절한 시도이며 이미 법적 및 규제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