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산금리 인하 ‘스타트’
지난해 7월15일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여온 횟수만 8번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함께 대출이 불어나자 수요 억제를 위해 전 금융권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해 7월 이후 연말까지 주담대 고정금리 가산금리만 최대 1.55%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하단 3%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하나은행 등도 가산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가산금리 하향 조정 시점을 보고 있다”며 “다른 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따라 움직이는 은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역성장 추세에 고금리 명분 줄어
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예금 금리는 일찌감치 떨어졌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1년 8개월 만에 처음 1%포인트를 넘어섰다. 대출 수요 감소로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산금리만 유지할 경우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관리 목표와 향후 부동산 시장 추이가 향후 가산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는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가계대출 관리 로드맵을 발표한다. 올해 대출 가이드라인과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의 페널티 등을 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