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직후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안세영. AFP=연합뉴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수퍼 1000)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랭킹 2위)를 세트 스코어 2-0(21-17 21-7)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마주한 모든 선수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무실세트 우승을 달성하며 압도적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타이쯔잉(대만·7위)을 꺾고 우승한 데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우승 직후 안세영은 특유의 화려한 세리머니로 값진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직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한 안세영. AFP=연합뉴스
결승전은 안세영의 다양한 장점이 어우러진 무대였다. 탄탄한 수비에 노련한 경기 운영,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공격이 물 흐르듯 이어지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1세트 초반 치열한 랠리가 이어지는가 싶었지만, 8-11로 뒤진 안세영이 내리 9득점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첫 세트를 21-17로 가져간 안세영은 두 번째 세트에선 일방적으로 앞섰다. 초반에 잇달아 6연속 득점을 몰아친 것을 비롯해 일찌감치 스코어를 11-2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를 손쉽게 요리한 끝에 21-7로 마무리했다.

포효하는 안세엳. AFP=연합뉴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를 거쳐 각종 부조리가 드러난 배드민턴대표팀은 코칭스태프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채 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가 현 코칭스태프의 재임용 불가를 결정하면서 김학균 감독을 비롯해 한동성, 이경원(이상 복식담당), 정훈민, 성지현(이상 단식 담당) 등 지도자 5명의 임기가 만료됐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유일하게 임기가 남아 있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 한 명만 남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재구성되기 전까지 선수들의 소속팀 지도자들이 국제대회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새해 첫 대회 우승과 함께 자신감을 키운 안세영은 곧장 인도로 이동해 오는 14일에 개막하는 인도 오픈(수퍼 750)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직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한 안세영(가운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