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성대는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소재한 사립대학 중 최초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은 “16년째 등록금 동결로 대학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학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성대 총학생회의 이영재 회장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이나 아르바이트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성대와 같은 대학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사립대 총장들을 설득하는 등 교육부 차원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때 등록금 인상을 검토했던 지역거점 국립대들도 올해 등록금을 동결키로 했다. 익명을 요청한 거점국립대 관계자는 “한때 5% 수준까지의 인상을 고려했을 정도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교육부에서 재정 지원 사업을 좀 더 확대하면서도 유연하게 쓸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 점 등을 고려해 동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대전 소재의 국립대인 한밭대도 올해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인상도, 동결도 장학금 감소"
등록금 인사의 변수는 학생들의 반발이다. 고려대·연세대 등은 올해 법정 상한선(5.49%)에 해당하는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학생 대표 등의 동의가 필요해 실제로 인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 등도 인상안을 놓고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진행 중이다. 등심위 회의록에 따르면 성균관대 학생 대표는 “등록금 인상으로 학생들이 느낄 부담감이 학교 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만족감보다 클 것”이라며 “충분한 교육 환원이 보장되지 않으면 인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을 예고한 대학들은 정부로부터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등록금을 인상한 국민대 정재일 총장은 “기존 학생들이 받던 국가장학금 2 유형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교내 장학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