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프 판덴베르흐와 함께 포백의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김지수는 90분간 67회 패스 중 66회를 동료에게 연결해 패스 성공률 99%를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에도 세 차례 나서 두 차례 공을 따냈다. 특히 후반 27분 상대 역습 때 낮게 깔린 크로스를 슬라이딩으로 걷어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큰 키(1m 92㎝)에 발까지 빠른 그는 상황 판단도 빠르고 정확해 현 대표팀 수비라인의 중심인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를 이을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힌다. 별명도 ‘리틀 김민재’다.
지난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끈 뒤 브렌트퍼드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2023~24) 2군(B팀)에서 기량을 끌어올렸고, 적응기를 마친 이번 시즌 1군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9월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전) 교체 출전으로 1군 경기에 데뷔했고, 지난달 28일에는 브라이턴전 교체 출전으로 EPL 무대를 처음 밟았다. 지난 2일 EPL 아스날전에 한 차례 더 교체 출전한 뒤, 비록 컵대회지만 이날 첫 선발 출장으로 전망을 밝게 했다.
다만 브렌트퍼드는 후반 37분 플리머스 모건 휘태커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김지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도 프리미어리그 11위 브렌트퍼드가 챔피언십(2부 리그) 최하위 플리머스에 덜미를 잡힌 건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