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C는 대서양 일대를 순환하는 거대한 해류다. 적도 부근의 따뜻한 물을 북극 부근으로 보내고, 북극 부근의 찬 물을 남쪽으로 보내면서 지구 차원의 열 순환을 담당한다. 최근 학계는 지구 온난화로 AMOC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중에선 머지 않은 미래에 AMOC가 완전히 멈춰 지구의 열 순환 기능이 고장나고, 이 때문에 북반구 기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는데, 해당 숏폼 영상은 관련 연구들을 다소 거칠게 요약했다.
하지만 기후 전문가들은 중앙일보에 “해당 영상은 수많은 시뮬레이션 중 가장 극단적인 결과가 언급된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AMOC의 붕괴는 학계에선 논쟁적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AMOC 붕괴? 빙하기 도래? 학자들 "논쟁적인 사안"
AMOC의 붕괴를 예견한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다. 연구팀은 AMOC가 2037년부터 2064년 사이 붕괴할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유럽 주요 도시의 연평균 기온이 5~15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위트레흐트대 연구팀은 약 1만2800년 전 나타났던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라 불리는 빙하기를 근거로 삼았다. 당시 기후 변화로 북아메리카 대륙의 얼음이 녹아 엄청난 양의 민물이 바다에 유입됐고, 이로 인한 염분 농도 변화로 해류 움직임이 멈춰 기온이 급락했다.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초래하는 임계점)를 연구하는 안순일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도 “AMOC의 붕괴가 영거 드라이아스 때처럼 북반구를 빙하기처럼 춥게 만들 수 있는 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당시와 달리 현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고, 북극 해빙의 양도 많지 많기 때문이다.
영화처럼 순식간에 도시가 얼어붙는 상황 역시 발생하긴 어렵다. 극지전문가인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영화와 과학은 다르다. AMOC의 붕괴와 영향은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공포심보다 탄소배출 감소 노력을"
한편 10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2015년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설정한 한계선(1.5도)을 처음 넘어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WMO의 관측 결과는 지구 온난화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더욱 강력하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