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아스널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승점 24·7승 3무 11패)은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에 그치며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 역사에도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이 리그 북런던 더비에서 원정 승리를 거둔 건 2010년 11월(3-2)이 마지막이다. 이후 15년 동안이나 아스널 원정에서 승전보를 보내지 못했다.
반면 승점 3을 추가한 아스널(승점 43·12승 7무 2패)은 노팅엄 포리스트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47)과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손흥민은 리그 6호 골이자 공식전 8호(유로파리그 1골·카라바오컵 1골) 골을 넣었다. 도움은 리그에서 6개, 공식전에서 7개(FA컵 1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한 달 만에 리그 득점포를 가동했다. 직전에 치른 지난 13일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에서 올린 도움에 이은 공식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손흥민은 또 북런던 더비 통산 8번째 골(리그 득점 기준)을 기록해 '아스널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또 그는 EPL 통산 126호 골을 쏘아 올려 토트넘의 레전드 골잡이 로비 킨(은퇴)와 함께 EPL 최다 득점 부문 공동 17위를 달렸다. 하지만 팀 패배로 손흥민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그는 후반 23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북런던을 연고지로 삼은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은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EPL의 주요 라이벌전이다. 매번 치열한 신경전은 물론 경고가 난무하는 혈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전반 25분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아스널 수비 맞고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떠오르자, 손흥민이 쇄도하며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아스널 수비진에 살짝 굴절되며 그대로 아스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전반 40분과 44분 아스널에 동점골과역전 골을 내주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북런던 더비는 우리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실점을 내주는 건 고통스럽다"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그러나 패인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닌 선수들에게 있다고 짚었다. 그는 "감독님은 옳았다. 우리가 너무 소극적이었다. 항상 높은 곳에서 압박하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전반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은 좀 나았지만, 전반엔 충분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승패는) 선수들에게도 달려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린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