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송호성 기아 사장(차량 오른쪽 무리 왼쪽에서 첫 번째)을 비롯한 기아 임직원들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에서 열린 '시로스' 양산 기념식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기아가 인도 공장에서 현지 맞춤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로스’ 양산에 돌입한다. 현지 전략 모델을 앞세워 올해도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에서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시로스는 기아가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 모델로 공개한 소형 SUV다. 이날 행사엔 송호성 기아 사장, 이태훈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광구인도권역본부장 등 임직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기아가 인도에서 공개한 현지 맞춤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로스'. 시로스는 좁은 골목이 많은 인도 현지 상황에 맞게 크기는 작으면서도 실내 공간이 편안하도록 설계됐다. 사진 현대차그룹
기아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좁은 골목과 비포장도로가 많은 인도에선 소형차 인기가 높다. 기아는 시로스 전장을 4m가 채 안 되는 크기(3995㎜)로 제작하면서도 뒷좌석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넣는 등 쾌적한 실내 공간 설계에 힘썼다.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현지 상황에 맞춰 가솔린과 디젤 엔진 등 2가지 라인업을 출시했다. 송 사장은 “시로스는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여러 첨단 사양과 편안한 실내 공간 등을 갖췄다”라며 “인도 현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총 86만471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55만9984대를 판매해 점유율 2위에 올랐고, 기아는 23만7479대로 6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 마루티-스즈키(179만1398대)였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투자를 확대해 올해도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해 4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현대차 인도법인은 생산 인프라 확충과 공급망 정비에 힘쓸 예정이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