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을 꾸린 석 변호사는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구치소 접견을 했다. 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까지 망국적 비상상황, 탄핵 남발과 예산 감축 등 야당 주도로 국정이 난맥에 빠졌다"는 심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이 (수사 기관의) 폭력적인 체포가 가져올 부정적 여파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안에서 잘 계신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배짱 하나 대단하다"며 "여기(구치소)서도 조금도 뭔가 수심이 있거나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구치소 앞에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연호해 주는 게 안에서도 약하게 들리는데, 어제 들어보라 하니 (윤 대통령이) '너무 감사하다'면서 잠시 말씀을 멈춰 저도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8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는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부지법을 택한 것은 영장 발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는 게 윤 대통령 측 주장이다.
석 변호사는 "현직 국가원수를 구속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 구속이 타당한지 변호인들이 강력히 변론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