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明에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2021년 7월 30일 당시 재선 국회의원이던 박완수 경남지사는 명씨에게 “명대표 요즘 우리 당을 위해서 수고 많다고 이○○씨로부터 잘 듣고 있어요”라며 “건강 관리 잘하시고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박 지사 문자를 받은 명씨는 약 2시간 뒤 윤 대통령(당시 전 검찰총장)과 텔레그램 대화에서 박 지사의 프로필·연락처를 보내면서 “전화드리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매우 협조적으로 나올 겁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완수 국회의원은 지난 4·15총선 때 사무총장 맡아 초선 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경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윤한홍 의원과 라이벌 관계”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明과 문자 나눈 이틀 뒤, 尹 전화 받은 朴
곧이어 20여 분 뒤 박 지사도 명씨에게 “윤 총장 전화왔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열심히 할게요. 같이 합시다”고 문자를 남겼다. 박 지사와 명씨 간 7월 30일과 8월 1일 문자 메시지는 명씨가 이를 캡처해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면서 검찰이 해당 기록을 확인하게 됐다.
닷새 뒤엔 明 주선해 아크로비스타서 尹-朴 만나
실제 명씨와 박 지사가 연락 나눈 지 닷새 만인 21년 8월 6일, 박 지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윤 대통령과 만났다. 명씨가 주선해 성사된 만남이었다.
이와 관련, 명씨는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본인이) 정권교체가 열망인데, 대통령한테 나름대로 힘 있고 사람을 연결해주려 했다”며 “박완수가 국회의원이고 시장도 10년 한 사람이니, 그런 사람 (대통령한테) 소개해줘야지, 소개해준 게 불법이냐”란 취지로 반문했다.
朴 ‘아크로비스타 갔더니 明 있었다’더니…
최근 명씨와 박 지사가 나눈 문자가 공개되자, 박 지사 측은 ‘의례적 대화’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박 지사가 명씨한테 실제 도움받거나 준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남지사 공천과 관련해서다. 박 지사가 단수 후보를 추천하는 ‘전략 공천’이 아닌,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장관과 ‘당내 경선’ 끝에 경남지사 공천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박완수 의원은 측근인 도의원에게 11월 5일까지 중립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믿을 수 없는 친구”(21년 9월 14일)라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 박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선 명씨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공천 관여는 무슨…박완수는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