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18일(현지 시간) 밤부터 시작된 틱톡의 미국 서비스를 중단으로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도 틱톡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때 이미 설치된 앱을 실행해도 “틱톡을 금지하는 법률이 미국에서 제정됐다”며 “불행히도 지금은 틱톡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틱톡 재개를 위한 해결책을 위해 우리와 협력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입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고 적혀 있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7000만여명에 달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틱톡이 사라진 것 같다고 전했고, 틱톡의 자매앱인 ‘레몬8’(Lemon8)에도 “지금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등장했다.
틱톡과 레몬8은 모두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모회사다.
이날 틱톡 이용자들의 분위기는 침울했다고 NYT는 전했다. 720만명의 팔로워를 둔 크리에이터 알릭스 얼은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렸다.
얼은 “이 플랫폼은 나에게 하나의 앱이나 일 그 이상이다. 여기에 추억이 많다. 지난 6년간 매일 포스팅했다. 친구, 가족, 관계, 개인적인 갈등, 비밀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리고 틱톡의 경쟁 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얼은 “이번 토요일 밤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예상 못 했다”며 “여기(인스타그램)서 좀 더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중국에서도 틱톡이 미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는 곧 웨이보(중국판 엑스)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전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에 “인터넷 발전에 있어 어두운 순간”이라며 미국이 국가 안보의 이름으로 온라인 목소리들을 침묵시키는 모범을 서방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썼다.
미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 위해 우려가 있다며 작년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9일부터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된다.
이에 18일 틱톡은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 자체를 강제로 종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법에 명시된 ‘매각 시한 90일 연장’ 조항을 거론하며 틱톡 금지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