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19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4회전(16강전)에서 이르지 레헤츠카(29위·체코)를 3-0(6-3 6-4 7-6〈7-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우승까지 3승만을 남겨뒀다.
조코비치는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운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4회 우승한 선수는 조코비치와 1960∼70년대 활약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 두 명뿐이다. 또 1987년생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시작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37세 249일)도 달성한다. 현재 이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켄 로즈월(호주)의 37세 62일이다.
조코비치가 우승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당장 21일로 예정된 8강전은 이번 대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맞붙기 때문이다. 알카라스는 이날 앞서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서 잭 드레이퍼(18위·영국)에게 세트 스코어 2-0(7-5 6-1)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는 두 번 만나 알카라스가 모두 이겼고, 최근 대결인 지난해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2-0(7-6〈7-3〉 7-6〈7-2〉) 승리를 거뒀다. 호주오픈과 같은 하드코트에서는 두 번 만났는데 조코비치가 모두 승리했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넘어 우승까지 달성하면 1968년 이후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이 부문 기록은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이 2010년 달성한 만 24세다. 2003년 5월생 알카라스는 현재 만 21세다. 여자 선수로는 만 19세에 4대 메이저를 휩쓴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가 최연소 기록 보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