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대다수 “머스크 비호감”…이탈리아선 호감이 우세, 이유 보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엑스의 소유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해 대다수 유럽인은 ‘비호감’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는 투자 펀드 Frst의 의뢰로 프랑스(1000명), 독일(1021명), 이탈리아(1000명), 영국(1024명), 스웨덴(998명) 등 유럽 5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14일에서 16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후 그 결과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머스크를 좋게 평가한다는 의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에 가장 호감도가 낮은 건 독일이었다. 호감 의견이 33%에 불과해 5개국 중 가장 낮았다.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두배 가까운 60%였다. 머스크가 내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하고 현 정권 지도부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 이런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 내의 긍정 평가는 고르게 36%로 저조했다. 부정 여론은 프랑스가 53%, 영국 54%, 스웨덴 48%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머스크 호감도 두드러져

반면 이들 4개국과 달리 이탈리아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호감 여론이 51%로, 비호감 여론 41%보다 높게 나왔다.

유럽 각국이 머스크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을 비판하는 와중에 조르자 멜로니 총리 홀로 머스크 옹호 의견을 낸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머스크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른 나라 정치에 개입하는 건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지지층서 머스크에 호감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독일에선 AfD 노선에 정치적으로 가깝다는 응답자의 72%가 머스크에 호감을 표했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강경우파 이탈리아형제들(Fdl) 지지층 내에선 이 비중이 최대 82%에 달했다. 프랑스에서도 극우 국민연합(RN) 지지층의 56%가 머스크를 좋게 평가했다.

좌파 진영 내에선 예상대로 비호감 의견이 더 높았다. 그러나 의외로 급진 좌파 지지층이 상대적 온건 좌파로 분류되는 녹색당·사회당 지지층보다 머스크를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프랑스의 경우 사회당과 녹색당 지지층의 각 68%와 71%가 머스크를 비호감으로 평가했지만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지지층에선 이 비율이 56%에 그쳤다.

독일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 내 비호감 응답이 57%로 가장 낮았다. 녹색당, 사회민주당 지지층의 비호감 여론은 각각 81%, 8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