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설을 앞두고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CEO(최고경영자) 레터에서 지난해 성과에 대해 “유통군 전체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었고 일부 사업부의 어려움도 여전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고객 니즈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주력 사업인 화학과 유통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유통군 대표 격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줄었고, 순이익은 90.7% 급감했다. 곧 발표될 4분기 실적 또한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올해는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MD(매장 구성 개편) 강화 ▶다양한 신상품·차별화 서비스 ▶동남아 기반 글로벌 사업 확대 ▶새 사업 추진과 인공지능(AI)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도입 등에 방점을 찍었다. 도전·용기·변화·기회 잡기 등 ‘4C(Challenge·Courage·Change·Chance Taking)’ 실천 강령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각자의 역량에 확신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해 달라”며 “혁신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했다.
이어 “스스로 업무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개선책을 찾아내고 변화에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기회를 잡기 위해 냉정하게 시장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해 한발 앞서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비(非)롯데맨 출신으로 처음 유통 부문 수장에 올라 4년째 유통군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