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879억원 모여…1위 전남 187억원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이 구에서 제작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할 수 있는 세뱃돈 봉투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이 구에서 제작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할 수 있는 세뱃돈 봉투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이 879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모금액이 3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도가 모금액 1위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17개 광역시·도의 고향사랑기부금은 제도 첫 시행 해인 2023년(650억6000만원)보다 228억7000만원(35%) 증가한 879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모금 건수(52만6000건)도 47.1% 늘어난 77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별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현황. 행정안전부

전국 17개 시·도별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현황. 행정안전부

전남 1위…2·3위는 경북과 전북 
모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전남(187억5000만원)이었다. 뒤이어 경북이 103억9000만원, 전북이 93억2000만원 등으로 도(道) 지역 모금 규모가 광역시를 상회했다.  

전년(2023년) 대비 증가율은 대전이 317%로 1위에 올랐으며, 광주광역시가 299%로 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세종 206%, 제주 197%, 울산 155%, 부산 153% 등 순이었다. 평균 모금액은 군(郡)이 4억7000만원, 시 3억8000만원, 자치구 1억70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모두 상승했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철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진흥과장(오른쪽)이 지난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고향사랑기부 운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1.22/뉴스1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철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진흥과장(오른쪽)이 지난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고향사랑기부 운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5.1.22/뉴스1

기부, 연말에 집중…30대가 가장 많아 
특히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20·30대 기부자 비율이 늘어난 것도 확인됐다. 기부 시기는 12월에만 49.4%(434억1000만원)였으며 11월을 포함하면 전체 모금액의 61%(536억3000만원)를 차지했다.


기부자 연령은 30대가 33.2%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50대가 각각 27%, 22.3%로 뒤를 이었다. 20·30대 기부자를 합한 비율은 45.5%로 전년도(37.6%)보다 7.9%p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설맞이 기념 고향사랑기부제 행사. 뉴스1

지난해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열린 설맞이 기념 고향사랑기부제 행사. 뉴스1

기부 상한액 500만원→2000만원 
고향사랑기부제는 태어난 지역이나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준다. 기부 상한액은 작년까지 개인당 최대 500만원이었으나, 올해 2000만원으로 늘었다.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 통합 누리집(홈페이지)인 ‘고향사랑e음’ 외에도 민간 플랫폼을 통한 기부를 늘리기 위해 민간 플랫폼 수를 기존 6개에서 올해 상반기 중 12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전액 세액공제 이후 모금액이 대폭 늘어났던 일본의 과거 사례를 참고해 세액공제 확대, 법인 기부 허용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처럼 한해 35% 성장을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올해 최대 1200억원의 모금이 이뤄질 것”이라며 “세액공제가 확대할 경우 모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