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제2차 유가족 총회를 열고 “시신 파편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을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족들은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100m 떨어진 곳에서 여객기 좌석이 발견된 만큼 이 지점에서 반경 100m를 더 수색해달라”고 수습 당국에 요청했다. 무안공항은 시설물 복구 등을 위해 4월 18일까지 폐쇄된 상태다.
시신 파편·유류품 임시 보관 후 안장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아 유족에게 전달되지 않은 유류품도 다음 달 15일까지 인수 절차를 이어간다. 이후에도 남겨진 유류품은 건조·진공 처리 작업을 거쳐 시신과 같은 장소에 보관키로 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1차 현장 조사도 종료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전날 유족들에게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조사 계획 등을 설명했다. 항철위는 이날 “사고기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창오리는 몸길이가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정도인 철새다.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유족들, 설날 희생자 합동 차례
유족들은 항철위 측에 “끝까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를 해달라.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 20일 현장 조사를 종료하고, 정밀 분석이 필요한 잔해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유가족들은 설 명절을 맞아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유가족협의회는 27일부터 함께 장을 본 후 설날인 29일 오전 10시에 무안공항 1층 대합실에서 희생자들의 합동 차례를 지낸다. 현재 무안공항 임시 쉘터에 머무는 20여 가족은 희생자 49재가 마무리되는 2월 15일 모두 가정으로 복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