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박정태와 결별한 SSG, 박정권 2군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프랜차이스 스타 출신 박정권(43) 해설위원을 퓨처스(2군)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 구단은 27일 "박정권 위원과 2군 감독 계약을 했다"며 "리더의 역량을 갖춘 박 신임 감독이 오랜 기간 구단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팀의 육성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미스터 옥토버'로 불린 박정권 SSG 신임 2군 감독. 뉴스1

현역 시절 '미스터 옥토버'로 불린 박정권 SSG 신임 2군 감독. 뉴스1

구단은 이어 "박 신임 감독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2군에서 선수와 타격 코치로 뛰면서 구단의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2군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2004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박 신임 감독은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SK 한 팀에서만 뛰었다. 1군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홈런 178개, 679타점을 기록했다.  

'미스터 옥토버'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만큼 가을 야구에서도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를 쳤고,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우승에 앞장섰다. 은퇴 후 2023년까지 SK와 SSG에서 코치로 일하던 그는 지난해에는 야구 해설위원으로 일하다 2년 만에 SSG로 돌아왔다.

SSG 구단은 "박 감독은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며 "선수 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팀 주장 및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감독이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태도로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음주운전으로 3회 적발되고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전력까지 있는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논란과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자 한 달도 되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고, 서둘러 박정권 감독을 영입해 상황을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