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인공지능(AI)을 안 쓰는 70%를 공략한 폰.
삼성전자 신작 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목표이자, 탄생 배경이다. 어렵고 일상과 거리가 있고, 내 정보 샐까 걱정하는 사용자 마음을 ‘쉽고 일상적이고 안전한 AI’로 돌려놓겠다는 거다. 노태문 모바일(MX) 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5 판매량 증대를 자신한 배경이기도 하다. S25, 내구성 높였지만 핵심은 ‘쓰기 쉬운 AI’
갤럭시 S25는 기기 성능·내구성을 개선했다. 전작보다 성능이 40% 향상된 AI 칩(모든 모델), 2.2m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도 안 깨지는 화면(울트라) 등이다.
그러나 신작의 방점은 음성으로 소통하는 AI 비서 같은, 소프트웨어에 찍혔다. 김 부사장은 “아무리 기능이 좋아도 그게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렵고 쓰기 힘들면 의미가 없다”라며 “사용자가 AI 비서와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적용한 게 ‘바닥부터 갈아 엎었다’라고 표현한 AI 전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원 UI 7’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화면 구성을 싹 바꿔 폰 아랫부분을 AI 비서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는데, 이게 단순 업데이트가 아니라 “스마트폰 접근의 새 방식을 제시한 것”이라는 얘기다.
AI 적극 사용 비율, 6개월 만에 2배
그러나 70%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는 여전히 AI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인데, 연구에 따르면 주된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90%), 어려운 사용법(85%), 실용성에 대한 회의감(56%) 이었다(복수 응답).
이에 김 부사장은 ‘멀티모달 비서, 통합, 개인화, 보안’의 4가지 요소를 강화해 진정한 AI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멀티모달 AI란, 음성·문자·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학습해 인간과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AI 비서가 사람 음성을 알아듣고(멀티모달), 여러 앱을 넘나들어 지시를 수행하며(통합), 내 사용 패턴에 맞춘 정보와 편의 기능을 제공하되(개인화),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없다는(보안) 얘기다.
구글과 협력하되, 자체 AI 기능 강화
삼성만의 독자성과 차별성은 온디바이스 AI 강화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을 거치지 않고 삼성 기기에서 직접 구현하는 AI 기능들이다. 간담회에서 강민석 MX사업부CX실 상무는 “S25 시리즈에는 통역과 개인 맞춤 서비스같이, 삼성 갤럭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능들이 강화됐다”라고 말했고, 정혜순 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은 “삼성 글로벌 리서치의 연구를 통해 삼성 자체 AI 통역이 20개국 언어까지 지원하는데,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