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7.7%)과 현대백화점(2.4%)이 보유하고 있던 대원강업 지분 10.1%를 매수한다. 거래 금액은 288억원 수준으로, 거래 예정일은 다음 달 24일이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대원강업 지분은 기존 22.7%에서 32.8%로 늘어나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30%)을 충족한다.
또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퓨처넷 지분 28.5%를 매수한다. 거래금액은 1349억원 수준이며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 지분 77%를 보유하게 된다. 역시 지주사는 지주사 외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불가 등 공정거래법상 지분 보유 요건을 따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주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절차 및 규정에 따라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남은 퍼즐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다. 현재 지배구조는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현대바이오랜드’로 이어진다. 이 구조를 유지하려면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현대퓨처넷의 지분율을 35%에 불과해 65%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이 경우 필요한 자금은 922억원 수준인데 현대퓨처넷의 현금성 자산은 436억원(지난해 11월 기준) 수준이라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현대홈쇼핑이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본다. 이 경우 현대바이오랜드는 증손회사에서 현대퓨처넷과 같은 손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현대홈쇼핑이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 30%만 확보하면 돼 자금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바이오랜드의 구체적인 지분 정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