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尹 석방하라"…구속연장 불허에 지지자 5000명 집결

설 연휴인 26일에도 서울 광화문과 경기 의왕 구치소 등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검찰이 재청구한 윤 대통령 구속 연장을 법원이 재차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외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주일연합예배가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주최한 이 행사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0명이 모여 4개 차선 도로 약 200m를 점거했다. 도로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부끼고, 연단 위엔 칠판이 준비되기도 했다.

사회자가 “윤석열 대통령께서 며칠 내로 석방되실 것”이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은 양팔을 든 채 “아멘”, “아이고! 하나님”이라며 저마다 소리쳤다. 연단에 오른 황중선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구속 연장이 허가되지 않은 걸 보며 너무 감사하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손뼉을 치고 연신 환호성을 보냈다.

26일 오전 1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 탁자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 등이 놓여있다. 이날 광화문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연합예배가 진행됐다. 노유림 기자

26일 오전 1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 탁자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 등이 놓여있다. 이날 광화문에서는 사랑제일교회 주일연합예배가 진행됐다. 노유림 기자

 
임모(62)씨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구속했으니 (법원이) 기한 연장을 해주지 않은 것”이라며 “이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찼다. 노일순(66) 사랑제일교회 권사는 “구속 연장 불허는 너무 당연한 결과”라며 “사법부는 당장 윤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 윤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이 모였다.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김창용 기자

26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 윤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이 모였다.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는 모습. 김창용 기자

윤 대통령이 있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도 오전에 1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태극기를 흔들었다. 구치소 밖 곳곳엔 ‘탄핵무효 영장무효’ , ‘윤석열 지지’라고 적힌 손팻말 등이 걸렸다. 일부 지지자는 구치소 민원인센터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오전 11시 50분쯤 윤 대통령 접견금지가 해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면회를 가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지난 2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서울구치소에 윤 대통령에 대한 접견금지 취소 결정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의 구속 기한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검찰 특수본)의 구속영장 연장 신청을 24일과 25일 연이어 불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차 구속 기간 내에 윤 대통령을 기소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검 차장 및 부장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해 윤 대통령 기소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