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23% "지지정당 없다"…또 캐스팅보트 될 수도 [중앙일보 여론조사]

세대별 여야의 지지층이 60·70세대와 40·50세대로 나뉜 가운데 20·30 표심이 대선 국면에서도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임현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임현동 기자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41%, 민주당 40%였다. 세대별로는 30·60·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20·40·50대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높았다. 다만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23%, 30대에서 18%에 달했지만 40대 이상에선 3~8%로 줄었다. 40대 이상에서 진영 결집이 뚜렷한 가운데 20대(국민의힘 29%, 민주당 36%)와 30대(국민의힘 39%, 민주당 31%)의 엇갈린 정당 선호도가 눈에 띄었다.

30대의 국민의힘 선호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30대에서 50% 지지율을 얻어 이 대표를 각각 19%포인트와 15%포인트 앞섰다. 유승민 전 의원도 48% 지지율로 이 대표를 1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밖에 30대에서 이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37%대 47%, 이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5%대 42%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양자 대결에서만 30대 지지율 40%를 기록했다. 김 장관은 36%로 조사됐다.  

반면 20대(18-29세)는 후보에 따라 변동 폭이 컸다. 20대는 정권 교체(50%)가 정권 유지(31%)를 앞서는 등 야당 선호 경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도 20대는 탄핵 찬성 응답자가 69%로 평균(60%)보다 높았다. 20대를 기준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43% 대 오세훈 38%, 이재명 38% 대 유승민 34%, 이재명 41% 대 한동훈 32%, 이재명 44% 대 김문수 25%를 기록했다. 반면에 이재명 35% 대 홍준표 47%, 이재명 37% 대 안철수 43%의 결과도 있었다. 

한국갤럽 허진재 여론수석은 “40대 이상의 지지는 거의 고정됐지만, 가상 양자 대결에서 20·30세대의 무응답 비율이 15~20%를 오가고 있다”며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20·30세대가 어느 쪽을 지지 하는 지에 따라 대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한편 지난 대선에서 ‘이대남’ 지지를 이끌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대표와 양자 대결에서 큰 차이(이재명 47% 대 이준석 26%)를 보였지만, 20·30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 대표와 이 의원의 지지율은 20대에서 41% 대 42%, 30대에서 38% 대 3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5년 1월 23일~2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3.3%(7761명 중 1031명)이며 2024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