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황금연휴 21만명 몰린다…탐라도가 준비한 탐나는 선물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에 기대 

올 겨울철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백록상을 배경으로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올 겨울철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백록상을 배경으로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제주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업계는 설 연휴 주말과 임시공휴일이 이어지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다소 꺾였던 여행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만6000명 제주행…국내선 좌석 줄어 

올 겨울철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눈싸움 놀이를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올 겨울철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눈싸움 놀이를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에 관광객 20만6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조사됐다. 날짜별로는 25일 4만명, 26일 3만9000명, 27일 3만4000명, 28일 3만3000명, 29일 2만9000명, 30일 3만1000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22만7805명)와 비교할 때 9.6% 감소한 것이다. 제주 관광객 감소는 국내선 공급 좌석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설 연휴 국내선 항공편 공급 좌석은 22만4736석으로, 지난해 설 연휴(24만4970석)보다 8.3% 줄었다. 운항 편수도 지난해 1287편에서 올해 1194편으로 7.2%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31.5% 증가한 1만9235명이 입도할 것으로 파악됐다. 설 연휴 기간 아도라 매직시티 등 크루즈 6편이 잇달아 제주에 입항한다.

대한항공 임시편 투입, JTO 시내면세점 재개점

24일부터 개장하는 제주관광공사 성산포항 시내면세점. 사진 제주관광공사

24일부터 개장하는 제주관광공사 성산포항 시내면세점.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JTO)는 줄어든 내국인 관광객을 제주로 끌기 위해 관광 접근성과 편의 확대에 나선다. 제주도는 지난 20일 대한항공을 방문해 설 연휴 항공편 증편과 제주노선 좌석 확대 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오는 28일 김포~제주 노선에 임시편 4편(560석)을 증편했다. 또 다음달 1일에도 4편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JTO 성산포항 시내면세점’을 지난 24일 재개점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화장품·향수, 싱글몰트 위스키 등을 특화했다. 성산포항 시내면세점은 제주관광공사가 2013년 12월부터 운영해왔으며, 코로나19 당시 뱃길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한라눈꽃버스 서귀포 출발, 전통놀이 행사도 

루돌프의 눈과 코가 그려진 한라눈꽃버스가 한라산 1100고지 앞을 지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루돌프의 눈과 코가 그려진 한라눈꽃버스가 한라산 1100고지 앞을 지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설경 명소인 한라산 1100고지와 영실·어리목 등을 찾는 ‘한라눈꽃버스’의 운행도 확대한다. 신설되는 서귀포시 출발 한라눈꽃버스 1100-1번은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주말·공휴일에 서귀포등기소∼1100고지∼어리목 구간을 하루 10회 운행한다. 제주시를 출발해 1100고지 방향으로 운행하는 1100번 버스는 지난달 21일부터 운행되고 있지만, 서귀포시에서는 출발하지 않았다. 

설 연휴를 맞아 제주 곳곳에서 문화 행사도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설을 맞아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목 관아를 무료 개방한다. 30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설맞이 민속놀이 마당도 연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전래놀이 체험이 진행된다.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도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설 민속 한마당을 연다. 전통 민속놀이와 레트로 게임, 빙떡 만들기(선착순 200명), 보물찾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제주시 누웨마루거리와 칠성로 상점가, 서귀포시 명동로에선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설맞이 문화공연 ‘설 연휴에는 버스킹 있는 날’을 진행한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휴일 하루가 늘면 없던 여행계획도 세울 수 있다”며 “공휴일 지정이 늦어진 만큼 해외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제주 관광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