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협력한 덕분에 세계 70% 자원이 있는 바닷속 데이터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라호야의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UCSD) 해양연구소 스크립스에서 만난 스튜어트 샌딘 교수는 갤럭시 기술이 해양 보호에 미친 영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UCSD 연구진은 그간 바닷속 촬영에 애를 먹었다. 웬만한 수박보다 크고 보조 장비까지 달린 수중 카메라를 들고 잠수하면 움직임이 불편했고 카메라의 복잡한 버튼 중 하나를 잘못 눌렀다가 힘들게 찍은 사진을 날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를 활용하면서 연구가 수월해졌다. 가볍고 얇아 수면 10미터(m) 아래로 잠수하기 편해졌고 산호초 근접 촬영도 쉬워졌다. 연구진뿐 아니라 미국·인도네시아·피지 환경단체의 봉사자들도 쉽게 바닷속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연구가 급물살을 탔다. 삼성전자가 해양 복원을 위해 맞춤 개발해 제공한 ‘오션 모드’ 덕분이다.
갤럭시 S24 울트라로 바닷속 3D 지도 만들어
샌딘 교수는 “3000㎞ 떨어진 지역의 산호초가 지금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갤럭시 오션 모드로 찍은 사진을 통해 바닷속 3D 지도를 만들어 살펴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션 모드는 산호초 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 소프트웨어다. 파랗고 어둡게 촬영되는 왜곡을 없애 산호초 본연의 색상을 담을 수 있고 물살에 흔들려도 또렷하게 촬영되며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한 번에 수천장의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취미용 스노클링이 아닌, 연구용 잠수를 위한 맞춤 기술이다.
시트리스의 레아 헤이즈 디렉터는 “해양 보호 활동이 부딪힌 기술의 한계를 삼성전자와 함께 극복했다”며 “산호초 연구가 활발한 아시아나 카리브해 지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서 삼성전자와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갤럭시 S24 울트라를 통해 각 해양에서 수집된 산호초 사진은 UCSD 연구소로 전송돼 3차원(3D) 지도 제작과 산호초 복원에 활용된다. 연구진은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1만1046개 산호초를 심어 1만705㎡ 넓이 산호초 군락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여동원 카메라 화질개발그룹장은 “갤럭시 S25 울트라용 오션 모드도 제작해 보호단체와 연구진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퍼 운반 도구와 폐어망, S25 부품으로 변신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에서 웨이퍼를 담아 나르던 트레이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S25 시리즈 측면 버튼으로 다시 태어났고, 삼성SDI와 협력해 S25 배터리의 50%에 기존 중고 갤럭시폰에서 수거해 추출한 코발트를 재활용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배터리 안전성 글로벌 기준인 UL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폐어망 등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의 부품에 적용하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MX사업부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는 “갤럭시의 기술 혁신으로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복원까지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