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69)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에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치면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회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함영주 후보에 대해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내재화했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으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는 3년간 하나금융 회장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함 회장의 임기는 회추위원 각각의 의견을 수렴해 무기명 투표로 3년으로 결정됐다. 기존 규정대로면 함 회장은 만 70세 이후 첫 주주총회가 개최될 2027년 3월까지 2년만 재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규정 개정으로 임기 이후 첫 주총까지 3년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게 가능해졌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