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최대주주 바뀌나…소프트뱅크 "최대 36조원 투자 논의" [팩플]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투자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 대신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도 있다. AI 업계 경쟁구도 역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워싱턴DC 백악관 내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회견에는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워싱턴DC 백악관 내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회견에는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의 최대 금융 후원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두 회사는 지난 21일 오라클과 함께 미국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기념비적 사업”이라고 소개하며 5000억 달러(약 721조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FT는 두 회사의 이번 투자 논의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별개로 이뤄지며,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 협력을 위해 궁극적으로 400억 달러(약 57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게 왜 중요해

보도에 언급된 투자 최소 금액인 150억 달러만 실제 투자가 이뤄져도,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오픈AI는 그간 200억 달러 이상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고, 이중 가장 많은 140억 달러 가량이 MS로부터 나왔다. MS와 오픈AI의 관계는 수많은 AI 업계 합종연횡 움직임 중 가장 굵직한 동맹 관계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두 회사는 치열한 글로벌 AI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자리에 설 수 있었다. 만약 이번 투자로 소프트뱅크가 MS를 대신해 오픈AI의 최대 후원자가 될 경우, AI 업계 경쟁 구도 전반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마침 지난해 MS가 연례보고서에서 오픈AI를 경쟁자 명단에 추가했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MS가 참여하지 않게 되면서 동맹전선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지던 상황이다. 한편에선 인간보다 1만배 똑똑한 초인공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실현을 목표로 내세운 손 회장이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중요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으로는

투자 논의가 실제 현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간 투자 논의는 초기 단계며,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자금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훨씬 못 미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추가로 거액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