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블로그 원문 읽어보시죠"…與 '좌편향' 비판에 올린 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5년 전 자신의 블로그 글에 대해 '좌편향' 논란이 제기되자 "원문을 읽어보라"고 반박에 나섰다.

문 권한대행은 지난 29일 SNS에 문제가 된 블로그 링크와 함께 "원문을 읽어보시죠"라고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 비판이 일자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재차 일독을 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글은 2010년 9월 11일 문 권한대행이 부산법원 봉사단체에서 유엔(UN)기념공원 참배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등을 다녀온 뒤 '유엔묘지에서 이삭의 집까지'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이다.

글 내용 중 '16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무엇을 위하여 이 땅에 왔을까?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좋은 전쟁이란 낭만적 생각에 불과하다는 인류의 보편적인 깨달음을 몰랐을까'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두고 유엔군을 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헌법재판관이 북침론 동조, 실화냐"라며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모독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권한대행은 최근 글을 추가해 "전쟁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자들은 북한을 가리키고 통일을 핑계 댄 그들의 침략을 규탄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유엔군을 기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문 권한대행의 정치적 편향을 의심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빠질 것을 요구했다. 문 권한대행은 지난 2010년 5월 SNS에 "굳이 분류하자면 우리법연구회 내부에서 제가 제일 왼쪽에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제가 참 보수적이거든요"라는 글을 올렸다.

문 권한대행이 회장을 맡았던 진보 성향의 판사 모임 '우리법연구회'의 정치적 중립을 보여주기 위한 글로 해석되지만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분 의혹 등 공정성 논란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