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범정부 차원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수요를 늘리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의 할인 폭을 키우고 소상공인 소비축제를 확대하는 등 내수 소비 진작에 나섰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골목형 상점가, 백년소상공인 점포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다음달 10일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했다. 종이 상품권(지류)이 아닌 카드·모바일형(디지털)에 한해 8만5000원을 내면 10만원 어치를 충전해준다. 행사 기간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결제액의 최대 15%(회차별 인당 2만원 한도)를 환급해준다.
온누리시장, 땡겨요 등 12개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5% 할인쿠폰도 적용된다. 단, 환급·온라인 할인쿠폰은 개인정보와 마케팅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해야 쓸 수 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개최한 ‘12월 동행축제’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오는 3·5·9·12월에는 2만 여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소비 촉진 캠페인 ‘동행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1~3회 실시했던 행사를 올해는 4회로 늘린다. 회차별 주제를 달리해 3월에 열리는 1회는 온라인 판매, 2회(5월)는 지역 축제 연계, 3회(9월)와 4회(12월)는 각각 글로벌·나눔 행사로 진행한다.
동행축제 기간에는 지역 축제와 전통시장, 골목상권과 연계해 키즈마켓데이, 별별야시장 등에서 우수 상품을 홍보·판매할 예정이다. 중기부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공영홈쇼핑, 행복한백화점 등에서는 제품 가격을 50~80% 할인 판매하는 특가 행사를 한다. 이정훈 중기부 소상공인판매활력촉진단장은 “대규모 소비 행사인 동행축제를 통해 내수 시장에 온기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중소 기업의 매출을 늘리고 간접 수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전용 면세점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기 전용 면세점 3곳을 개소해 입점 비용을 면제하고 민간 면세점 대비 절반 수준의 수수료율(23%)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정부는 중기 전용 면세점을 6개로 늘려 입점 기업을 기존 900개에서 18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국제경제학회 등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는 온누리상품권 발행액 이상의 추가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상품권 구매 금액의 약 24.9%를 추가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