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서 불 나면 평균 2.5억 피해...장소별 피해액 가장 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번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번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 재산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기 재난 안전 강화와 제도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2023년 항공기 화재는 14건 발생했다. 전체 화재 건수(40만5977건)의 0.003%로 적은 편이다.

평균 피해 규모 큰 항공기 화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번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번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은 화재 발생 장소를 50개로 분류해 집계한다. 이 중 항공기보다 화재 발생이 적었던 곳은 교정시설(13건) 한 곳뿐이었다. 교정시설·항공기에 이어 항공시설(29건), 항만시설(31건), 문화재(31건), 군용차량(31건)도 상대적으로 화재 발생이 많지 않았다.

반대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장소는 야외(7만3309건)였다. 단독주택(5만7378건), 공동주택(4만8237건) 등 거주 공간에서도 연평균 5000건 안팎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어 자동차(4만3578건), 음식점(2만6705건) 순이었다.


항공기 화재 비중은 0.003%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번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기 위험관리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번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화재 발생으로 인한 재산 피해 규모는 항공기 화재가 가장 컸다. 항공기 화재 1건당 재산피해는 평균 2억5764만원이다. 50개 화재 발생 장소 중 2억원을 초과한 것은 항공기 화재가 유일하다.  

여기에다 지난 28일 발생한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의 피해 규모를 집계하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평균 피해 액수는 더 커질 전망이다.   

두 번째로 재산 피해 규모가 큰 곳도 항공시설(1억9666만원)이었다. 이어 위험물 제조소(1억8867만원), 발전시설(1억5305만원), 위생시설(1억1941만원), 선박(1억1022만원) 등이 각각 평균 피해액 1억원을 초과했다.  

반대로 평균 재산 피해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도로(47만원)다. 들불(69만원), 야외(101만원), 청소년시설(431만원), 교정시설(436만원)도 대체로 화재가 발생 시 평균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부산지방항공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부산지방항공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기는 지상과 비교하면 화재에 대처할 시간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고, 공중에서 비행 중이면 대처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화재 발생에 매우 취약한 공간”이라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홍콩 행 에어부산 항공기 발화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안전조치, 원인 조사 진행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프랑스 사고조사 당국(BEA)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사고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1-200기종으로, 에어버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