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3/8173289c-3b0a-420e-a2f1-070c3e26d2c9.jpg)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12·3 계엄 당일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 수사를 다시 맡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 요구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사건과 함께 이 전 장관 사건을 보낸 바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3일 브리핑을 통해 “계엄 선포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을 포함해서 경찰이 이 전 장관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하기로 공수처와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는 “공수처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이 전 장관에 대한 소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내란에 동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엄 선포 뒤 허석곤 소방청장에 전화를 걸어 MBC·JTBC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김 차장은 사실상 출석에 불응했으며, 전날 조사를 받았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현동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3/fce50a86-edde-46b8-943a-86e5a2c0ace4.jpg)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관련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김 차장은 사실상 출석에 불응했으며, 전날 조사를 받았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와 관련 이 전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 ‘방송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증언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수처가 이상민 전 장관의 직권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데도 내란죄 수사를 계속 하거나, 재판 과정에서 직권남용죄의 경우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나면 결과적으로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위법한 수사를 한 게 된다”며 “다만 공수처가 내란·외환죄에 대해 수사권이 없는 것과 대통령·국무위원에 대한 기소권이 없는 것은 장기적으로 법 개정을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 국수본은 지금까지 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 전 장관을 포함해 총 53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중 당정 관계자는 28명, 군(軍) 20명, 경찰 5명 등이다. 지금까지 8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11명을 공수처 및 군 검찰에 이첩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별동대 성격인 사조직 ‘수사2단’ 의혹을 받는 방정환 2기갑여단장과 구삼회 국방부 혁신기획관도 지난달 22일 검찰에 송치했다.
국수본은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육군 중장)도 내란 혐의로 추가 입건해 지난달 23일 소환 조사했다. 원 본부장은 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만나 계엄을 사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고 있는 15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공수처 청사 진입로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3/2beca82c-a4df-4199-a3e2-c9892d9e44fe.jpg)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고 있는 15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공수처 청사 진입로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