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3.4%…안 떨어지는 카드 대출 연체율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카드 대출 및 대납 광고물이 붙어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97cb5bc3-0393-4ac3-81a0-9817a07cd64a.jpg)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 카드 대출 및 대납 광고물이 붙어 있다. 뉴스1
이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 수준으로 치솟은 건 이례적이다. 통상 카드 대출금의 연체율이 올라가면 금융사가 부실 채권의 상각 및 매각을 통해 관리에 나선다. 이 때문에 특정 달에 연체율이 올랐어도 그다음 달에는 대체로 떨어진다. 두 달 연속 연체율이 높게 나온 것은 그만큼 대출 연체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다. 2014년 11월 말에도 카드 연체율이 3.4%까지 오른 적은 있지만, 그다음 달에는 2.6%로 하락했다. 또 지난해 2월·5월·8월 말에도 관련 연체율이 3.4%까지 상승했지만, 다음 달에는 3.1% 밑으로 떨어졌다.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 이상을 웃돈 것은 카드 사태 끝 무렵인 지난 2005년 7월 말(3.6%)~8월 말(3.8%)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강도 높은 대출관리, 고금리에 카드 대출로 ‘쏠림’
그나마 서민 대출 창구 역할을 했던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도 고금리 장기화에 대출 창구를 쉽사리 열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로 대출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중·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역(逆)마진의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2023년 11월 말 106조2555억에서 지난해 11월 말 97조1075억원으로 1년 새 8.6% 급감했다.
이 때문에 돈을 빌릴 곳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 급전 창구인 카드론 등에 손을 댔다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에는 1%대를 유지하던 일반은행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1월 말 3%로 올라선 이후 최근까지 3%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관리가 잘되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말 평균 1.53%를 기록하며, 양호한 편이다. 다만 이들 연체율마저 2021년 말(평균 0.8%) 이후 3년 연속 상승 중이다.
“경기 둔화로 연체율 상승, 대손 비용 확대”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카드사 자산 건전성 지표 저하에 대한 경계감이 존재한다”면서 “특히 지난해 카드사들의 자산 증가에 카드론 증가가 영향을 크게 준 만큼 향후 경기 둔화 장기화는 연체율 상승과 대손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