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인 8일 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은 미국과 서방국가를 비난하며 "핵무력의 고도화"를 재차 강조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1af0745b-78f6-4bf8-b992-b031243d8269.jpg)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인 8일 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은 미국과 서방국가를 비난하며 "핵무력의 고도화"를 재차 강조했다. 뉴스1
다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핵보유국'(Nuclear Power), '비핵화 원칙' 같은 북핵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리뷰 착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이 인민군 창건 77주년을 기념해 전날 국방성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핵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을 언급했다. 다만 '새로운 계획 사업'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은 이어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자적인 핵전쟁 모의 연습들, 미·일·한 3자 군사동맹체제와 아시아판 나토의 형성은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에 엄중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새 전쟁 발발을 막고 조선반도 지역의평화 안전을 담보하려는 지향으로부터 지역의 군사적 균형보장을 위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 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얼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 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노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9/65fa0596-20f3-4564-a691-fc2aa18dccfa.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건군절 77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러시아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에 따른 북한 내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향후 지원 확대나 추가 파병 가능성까지 열어 둔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체 메시지 톤에 대해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대남 비난은 아예 생략하고 대미 비난은 상당히 신중하게 내놨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우크라이나 해법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섣부르게 대응하지 않고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간과할 수 없는 무법천지에서의 군사적 망동'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 한·미 공군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적대적이며 모험적인 행위는 바라지 않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